[뉴스]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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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극동항 - 보스토치니, 블라디보스톡

 

** 보스토치니항, 러시아 최대 무역항 ''''''''철의 실크로드'''''''' 출발점

러시아 극동지역 연해주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차량을 타고 동쪽으로 3시간을 달리면 러시아 최대 무역항인 보스토치니항이 나온다. 보스토치니항은 유라시아 대륙과 동북아 지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출발점이며 극동의 관문이다. 나호드카만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항만에는 길이 1.5km에 6개 선석을 갖춘 컨테이너전용터미널 빅스(VICS)가 들어서 있다.

이 터미널에는 러시아 최대 선사인 페스코(FESCO)등 6개 선사가 기항하면서 지난해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33만1천187개의 화물을 처리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보스토치니항의 컨테이너 화물은 가전제품과 잡화류 등 수입화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보스토치니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2년 13만3천804개, 2003년 20만4천650개, 2004년 27만2천529개로 매년 20~5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길이 820m 3개 선석 규모인 일반부두에서는 석탄 등 벌크화물과 원유, 원목 등을 처리하고 있다.

보스토치니항 인근에 위치한 나호드카항에도 길이 195m의 컨테이너터미널이 있지만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만2천250개에 불과하다. 이 곳은 유류와 원목, 벌크화물, 중고자동차 등을 주로 처리하는데 물동량면에서 보스토치니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이들 항만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길이 9천297km의 ''''철의 실크로드''''인TSR과 연결돼 있다.

특히 보스토치니항에서는 연간 1천300만t의 화물이 처리되고 있으며 이중 80%가 TSR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내륙, 유럽으로 옮겨진다. 보스토치니에서 모스크바를 경유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TSR은 부산항에서 화물을 선박편으로 유럽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최대 15일 빨리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항을 통해 TSR을 이용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1991년(2만5천개)부터 2003년(12만5천개) 사이에 5배 증가하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상운임이 낮아지고 반면에 TSR운임은 상승하면서 TSR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2005년 연말기준으로 부산-핀란드구간의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3천400~3천700달러 수준으로 올라 같은 구간의 해상운송 가격 3천달러에 비해 높아졌다. 여기에다 러시아 철도부(MPS)가 올해초 TSR을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 환적화물에 대해 운임을 300% 인상하면서 올들어 현재까지 부산항의 TSR 물량은 극비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VICS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를 TSR로 핀란드로 보내는 운임이 280달러에서 800달러로 오르면서 한달에 8천개나에 되던 환적화물이 300개로 줄었다. 러시아 철도부 관계자는 "환적화물의 운임을 과거 8년간 동결할 정도로 우대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 요금을 현실화할 수 밖에 없었고 수출입 화물에 대해서는 4.5%의 운임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금인상으로 TSR을 이용한 환적화물은 감소했지만 수출입 화물이 늘어 TSR 이용 화물량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TKR과 연결되면 유럽행 화물 최상 수송 루트"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TSR이 활성화될 경우 해상수송보다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되고 장기적으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이 연결되면 유럽행 물류에 있어서 최상의 수송루트가 될 것이다. 알렉산더 키셀레프 보스토치니항만청장은 "보스토치니는 부두와 철도가 연결된 좋은 항만이다. 2010년까지 부두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인데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투자자본이 들어온다면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한국기업의 투자를 당부했다.

이고르 추크로민 VICS터미널 영업이사는 "TSR과 연결된 보스토치니와 부산항이 협력관계를 확대할 경우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항만이 서로 윈-윈 할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보스토치니항을 시찰한 추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최근 TSR의 운임 인상으로 TSR을 이용하는 환적화물이 급감했지만 다시 운임을 인하하려는 것 같다"면서 "러시아 항만당국과 협력을 강화한다면 부산항을 통해 동유럽과 북유럽으로 가는 환적화물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블라디보스토크항, 러시아 극동개발전략의 중심지

옛 소련 극동함대의 근거지였던 블라디보스토크는 겨울에도 바다가 결빙되지 않으면서 무역항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극동개발 전략의 중심지로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항도 보스토치니항과 마찬가지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출입 화물량이 많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관문이다. 연간 445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블라디보스토크항에는 길이 4.2km에 15개 선석을 갖춘 다목적부두와 길이 320m 1개 선석의 컨테이너 터미널이 들어서 있고 주로 원유와 가공유, 석탄, 금속, 목재, 광석 등의 화물을 취급한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기준으로 12만여개로 2004년보다 20%가량 증가했다.

TSR의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처리된 컨테이너는 4만6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항만국은 최근들어 철강재 화물이 줄고 컨테이너 물량이 늘면서 벌크부두 1개 선석을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블라디 보스토크 항로에 컨테이너 선박을 운항하는 선사는 동해해운을 비롯해 동남아해운, MCL

등이다. 화물은 주로 러시아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과 수지제품, 식료품 등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러시아 연해정부는 TSR 화물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운송시간 단축과 기술개선 등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항만개발과 원유 화학가공 분야 개발에 있어서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 러시아 극동지역 연해주의 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

미하일 테르스키 연해주 주정부 전략개발소장은 "부산항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연해주 항만의 배후부지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해 외국 대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가 연해주지역을 중점 개발하고 나서면서 한국기업들의 투자도 꿈틀거리고 있다. 물류기업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달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물품을 중국횡단철도 (TCR)를 통해 운송하던 것을 부산신항에서 화물을 모아 TSR로 러시아 전역에 서비스하기로 하고 러시아 연해주 주정부에서 투자한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김호 대우로지스틱스 러시아 지역 대표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지역에 대해 다국적 기업들이 TSR과 연계된 물류기지조성과 화학.에너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최소 2-3년 이내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대완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2012년이면 태평양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할 동시베리아 송유관이 완공되는데 중국과 일본 미국 등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기업들이 연해주의 에너지와 물류분야에 진출해 선점효과를 거두는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양국 항만발전 세미나 행사를 마련한 추준석 부산항만공사사장은 "러시아 극동지역은 해상수송보다 빠른 수송수단인 TSR과 연결돼 있다"면서 "러시아당국과 협력을 강화해 TSR을 통해 유럽으로 많은 환적화물을 보낼 수 있다면 부산항으로서는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발전하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